빗질 산길
산길에 낙엽 하나 없이 깨끗하다. 의야하여 저세히 보니 빗자루가 쓸고간 자국이 선명하고 발자국이 음영을 눌러 눈밭의 그것과 비슷하다. 누가 이 산속에 빗질을 해 놓았을까?. 조금 가니 빗질하는 뒷모습이 보인다. 노인분 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40대 젊은 분이시다. 어떤 사연인지 궁금했으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인사하고 지나쳤다. 산을 쓸 듯 마음을 쓸고 세상을 쓸고 싶은 걸까. 마음을 헤리려 산을 걷다 빗질된 산길을 만났다.
General
2023. 6. 19. 0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