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광교산의 봄
광교산에서 뜻밖의 손님을 맞이 했다. 어제 저녁 무렵 제법 무서운 우박비가 내리더니 산에는 눈이 내렸나 보다. 서리처럼 뛰엄 뛰엄 보이던 눈이 정상으로 향할수록 설산이다. 봄채비 한 것처럼 두꺼운 솜이불은 장롱 깊이 놓아두고 홑이불 같이 얇은 눈을 덮고 산은 밤을 지세웠나 보다. 이른 시절 봄꽃을 대신해 가지 마다 눈꽃이 만발이다. 다음주면 봄꽃이 오려나. 광교산 정상에서 사방을 본다. 산은 눈대로, 하늘은 안개대로 사방을 하얗게 둘러싸고 있다. 겨울에 얼씬도 못하던 눈이 철늦게 찾은 봄에 봄보다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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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17. 1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