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고개
서울 양재에서 시작한 산줄기는 청계산, 국사봉, 바라산, 백운산, 광교산으로 20여km를 남북으로 달려 수원에서 마을을 만난다. 산줄기 서쪽은 안양천이 흐르는 의왕, 안양이고 동쪽은 탄천이 흐르는 성남, 용인이다. 안양천과 탄천의 물 냄새는 다르다. 꼬깃꼬깃한 시골할머니 쌈짓돈 냄새가 안양천이라면 탄천은 은행에서 막꺼낸 빳빳한 돈 뭉치 냄새다. 탄천에서는 자본주의 냄새가 난다. 돈냄새 차이 만큼 성남과 안양은 지리적으로 멀다. 안양에서 성남으로 가는 길은 안양판교길 하나이고 산을 타고 오르는 옛길 하오고개가 하나 더 있다. 안양판교대로가 생기기 전이라면 하오고개길이 남북의 청계산 산줄기를 관통하여 동서로 안양과 성남을 이어주는 유일한 길 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차량 통행이 뜸하고 자전거들이 오르고 내리며..
자전거질
2021. 1. 17.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