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화장
강중약의 세가지 고통 강: 아내의 뇌종양은 뇌세포를 교란 시켜 온 몸을 바스러 틀인다. 육신조차 통제 하지 못해 똥을 지릴 정도의 고통은 결국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중: 남편의 방광은 늘 자연적으로 배뇨되지 않는 오줌으로 가득차 있다. 요도에 호스를 끼워 방울 방울 오줌을 끄집어 내어 고통에서 잠시 해소된다. 하: 남편은 고대 국가의 지층으로 부터 흘러 온 듯한 젊은 청춘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지켜는 보아도 부르면 안되는 고통 이다. 인간으로의 환생을 꿈꾸는 아내의 진돗개 보리는 동물병원에서 고통 없이 안락사된다. 남편은 아내의 죽음과 젊은 청춘을 향한 고통을 내면에 담아 두기 보다는 질척거리지 않는 가벼움으로 선택한다. 고통은 철저히 사유화 된 것이다. 고통의 신음과 악취는 공기 속을 포류하는 진동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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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6.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