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성산
흑성산은 천안독립기념관 뒤에 있고 방송국 중계탑이 있는 정상까지 길이 나 있다. 목천읍에서 장독맛 가득한 칼국수 한 그릇 비우고 결코 착하지 않은 길을 오른다. 세고 거친 좁은길을 두고 자동차와 서로 다투지만 겹치는 순간은 짧고 모자란 듯 조금 양보하며 한줌 지나갈 길은 지켜내며 멈추지 않고 올라 간다. 가끔 자동차에서 독살스런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길은 급하고 패달은 무겁지만 바지 끄댕이 부여잡고 기를 쓰고 올라간다. 겨우 오른 정상은 너르고 하늘은 더 없이 푸르다.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니 중계탑 까마득한 위로 피래미처럼 패러글라이더가 헤엄쳐다닌다. 나는 그대를 보고 있는데 그대는 뭐가 보이나? - 자유가 보인다 - 한참을 누워 있었더니 올라오며서 느낀 메스꺼움이 가 가라앉아 하루..
자전거질
2022. 10. 19. 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