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숲속
7월의 숲속은 겨울보다 컴컴하고 고약합니다. 잎들이 가지마다 만개하지만 그 아래 땅은 어둡고 눅눅합니다. 피투성이 곪아 터진 상처 냄새가 숲속에 가득합니다. 여름이야 성장의 계절이지만 부패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수년전에 쓰러진 나무와 작년의 낙엽과 올봄 한때를 피우던 꽃잎들이 한데 썩어 가고 있습니다. 썩어져야 새로운 성장이 시작됩니다. 컴컴하게 퍼지는 부패한 습기를 마시며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 나뭇잎을 올려 봅니다. 7월이 숲속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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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4.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