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단편
300만의 도시에 1000만의 오토바이와 10만의 길이 얽혀 있고 1000만의 사원을 1000만의 스모그가 끌어 앉고 있다. 호텔 전망대에서 본 시내도 그렇고 택시 안에서 보는 거리도 그렇고 매케한 고기집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타말에서 순다리잘로 가는 동안 100마리의 게으른 개와 100개의 힌두사당을 지나 100개의 교차로와 100번의 비포장 도로를 통과했지만 택시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오는 차선으로 가고, 가는 차선으로 와도 서로 빵빵거리지 않고 다들 좁은 길을 최대로 사용한다. 신호등 하나 없어도 알아서 피하고 알아서들 끼어든다. 꿀벌이 페르몬으로 소통하듯 여기 운전자들은 스모그로 소통하는 것 같다. 산행을 시작해서 한참을 올라도 시야가 트이지 않는다. 시내에서 보았던 것이 안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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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10. 0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