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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종 #2 낙동강좀 문경세재 남한강 한강좀

자전거질

by 서티제 2022. 6. 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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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km 넘는 국토종주 일부 구간을 꼬박 하루를 달렸다..  출발은 서대구터미날 새벽01시 쯤.
대구도 생소한데 밤이라 더 하다. 금호강을 따라 내려가면 낙동강을 만난다. 초승달은 가늘게 떠있지만 가로등에 길은 환하다. 밤길은 아름답다. 검은 포장과 노란  중앙선이 정갈하고 길 넘어 낙동강은 상상으로 멋있게 흐른다.
가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흠짓한다. 고라니가 눈앞에서 길을 기로질러 난간 밑으로 놀라 도망간다. 칠곡보를 지나니 새벽 어스럼이 보이고 구미보에 도착하니 날이 환하다.
상주 상풍교에서 길과 강이 갈린다. 안동과 문경방향, 낙동강 본류에서 갈라져 영강 조령천을 따라 문경으로 향한다. 9시 30분 점촌에서 해장국을 먹었다. 점촌은 선거유세로 떠들석하다. 돈 많은 후보자가 많나 보다.
문경 불정역 주변은 산세, 수세가 아름답다.  어룡산과 오정산 사이의 좁은 틈으로 물길이 굽어 흐르고 철길, 옛길, 새길, 고속도로, 자전거길이 층층이 얽혀있다. 
문경읍에 도착해 한숨 돌린다. 점점 가벼워져야할 가방이 무거워 진다. 이화령 넘을 생각에 음료수와 과자로 짐을 더 채우게 된다.  미련하니 미련하다. 문경읍부터는 초행길이 아니다. 이화령은 이번이 3번째고 충주는 그 이상이고 방향만 다를 뿐이다. 이화령을 빠르게 내려와 수안보에서 쉬면서 2+1 흑임자콘 3개를 혼자서 먹는다. 혼자 다녀서 3개 먹는 영광을 누린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달천을 아이스크림 힘으로 황급히 지나 충주댐 인증센터까지 도착했다. 충주댐은 3km를 더 가야하나 수로 확장 공사 중이라 부스를 댐 아래에 임시로 옮겨 왔다한다. 오후 3시를 넘겼다. 오늘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조대고개, 비내섬, 창남이 고개, 강천섬, 여주보, 이포보, 후미개고개, 양평시내에 도착하니 저녁 9시 무렵이다..
급히 편의점을 찾아 컵라면 하나를 먹으며 최종 목적지를 결정했다. 아라뱃길은 다음에 가고 바로 집으로..
팔당, 잠실을 거쳐 탄천 이매역 근처에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벤치에 누워 한참을 쉬었다. 밤12시가 넘었다. 다시 움직여 달리는 중에 전조등이 나갔다. 몸도 밧데리도 방전이다. 죽전역에서 새벽 첫 전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이틀 동안 멍하니 지냈다.

# 소회
1. 길수록 짐이 늘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짐이 줄어야 하는데 계속 채우면서 간다..
2. 라이딩 거리는 안장에 앉아 있는 시간과 가장 크게 비례한다.  빠른 것 보다 꾸준한 것이 중요하다. 5시간이며 100km 10시간이면 200km ....  20시간이면 400km 이다.  토끼 보다는 거북이가 되자.
3. 영산강, 낙동강, 섬잔강은 지루하지 않다.  한강은 사람도 길도 복잡하다. 남한강은 지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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