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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베 천안200k (망할놈의 자전거질)

자전거질

by 서티제 2023. 4. 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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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넘어 일어나 허겁지급 준비해서 전철을 타고 아산역으로 향했다. 9시 출발인데 아산역 도착 시간이 9시다. 브레베 출발은 15분 쯤 늦게 시작했고 이것이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아산 시내를 벗어나기 까지 크고 작은 알바를 서너번 했고 전의역 근처에 오니 고복저수지 가는 익숙한 길이 보인다. 고복저수지를 지나 미호천을 따라서 금강에 도착했다.강뚝에 조성된 미호천길은 강의 수세와 평야의 지세가 넓게 펴져보여 시야가 시원하다. 세종시와  대전, 청주를 이어주는 다리가 미호천과 어울려 구조적인 색감이 아름답다. 앞선 자전거의 거울에서 푸른 하늘이 비쳐 보인다. 벚꽃 휘날리는 푸른 하늘을 담아가는 자전거가 아름답다.
대청호반을 40여km를 시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평지가 거의 없는 낙타등의 연속이라 쉽게 지친다. 겨우 길가에서 포장마차를 발견하고 잔치국수 한 그릇에 다시 힘을 얻어 나머지를 달려 본다. 되돌아 가는 길은 힘들다. 오르막에서 흐느적거리던 자전거가 평지에서도 북풍에 휘청거리며 제 속도룰 내지 못한다. 맞바람과 싸우며 청주 무심천을 지난다. 도시와 강과 사람이 모두 맑아 보인다. 얕은 언덕과 맞바람에 해가 저물고 차들이 많아지고 아산이 가까워 진다. 목적지는 어째든 안장에만 앉아 있으면 시간이 해결해 준다. 8시 조금 넘겨 아산에 도착했다. 왜 하나 싶은 짓을 또 한번 했다. 안장 위에서는 다시는 하지 말자 생각하지만 내려오면 또 다른 계획을 세운다. 망할 놈의 자전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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