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어릴때 3년 살았던 곳 영도 청학동. 청학 국민학교 운동장, 청학성당의 높은 담벼락, 전세로 살던 2층집과 방 한칸에 사시면서 옥상에서 풍경을 같이 보고 시를 지어보라 했던 선생님, 집 바로 위에 있던 작은 공터의 국기 계양대와 달고나 노점. 집앞 또랑의 썩은 물에서 수박을 주워 먹던 젊은 거지 아저씨. 운동장 사다리에서 놀다 안경이 떨어져 유리가 깨지고 어머니에게 혼난 기억. 2층에서 빨래줄로 타잔 처럼 내려오다 손에 화상 입은 것. 2층 사각형 화단에서 자라던 고추 그리고 흰색꽃, 철사 지지대. 집 아래쪽 큰길에 있던 버스종점과 메캐한것이 좋았던 버스 매연, 해양대학교가 있던 조도, 태종대 숲길과 해안절벽. 아버지가 다니던 보세창고 주변에서 낚시하던 기억. 백설희라는 학교 짝, 크레파스가 없어 미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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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3. 07:18